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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가시 돋친 말

흔히 “후보 간 가시 돋힌 설전이 벌어졌다” “가시 돋힌 말들을 주고받았다”처럼 이야기한다. 말속에 상대를 공격하는 의미나 내용이 들어 있을 때 ‘가시 돋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가시 돋친 설전’ ‘가시 돋친 말들’로 바루어야 한다.   ‘날개 돋히다’도 마찬가지다. “제습기 등이 날개 돋힌 듯 판매되고 있다”처럼 사용하면 안 된다. ‘날개 돋친’으로 고쳐야 바르다. 상품이 인기가 있어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갈 때 ‘날개 돋치다’와 같이 표현한다.   우리말에 ‘돋히다’란 동사는 없다. ‘돋히다’는 ‘돋다’에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사 ‘-히-’가 붙은 꼴인데 이런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막다’ ‘뽑다’에 ‘-히-’를 붙여 피동사 ‘막히다’ ‘뽑히다’로 쓰는 것처럼 ‘돋히다’도 맞는 말이라 생각하기 쉽다. ‘돋다’는 스스로 일으키는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히-’를 붙여 피동 표현을 만들 수 없다. 피동이 되려면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가령 소름은 자신의 몸에 생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 돋아나는 게 아니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사 ‘-치-’를 붙여 만든 단어다. ‘밀치다’ ‘넘치다’도 ‘밀다’ ‘넘다’에 ‘-치-’가 붙은 형태다.  ‘가시가 돋다’ ‘날개가 돋다’를 강조해 이르는 말은 ‘가시가 돋치다’ ‘날개가 돋치다’로 표현하는 게 옳다.우리말 바루기 가시 피동 표현

2024-06-09

[우리말 바루기] 설렘일까, 설레임일까?

‘설레임’은 맞는 표현일까? 노래 가사에도 많이 나와 익숙한 ‘설레이는 이 마음’이란 표현을 생각하면 ‘설레임’이나 ‘설레이는’이 문제가 없는 말로 생각하기 쉽다.   ‘설레임’과 ‘설레이는’의 기본형은 ‘설레이다’이다. 그러나 ‘설레이다’는 ‘이’가 없는 ‘설레다’가 맞는 낱말이기 때문에 ‘설레이다’를 활용한 말은 모두 바른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설레다’를 활용한 ‘설렘’과 ‘설레는’이 맞는 말이다.   ‘보다→보이다’ ‘놓다→놓이다’처럼 ‘설레다’에 피동을 만드는 ‘이’를 붙여 ‘설레이다’로 쓰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설레다’는 애초에 피동 표현이 불가능한 말이다. 마음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지 남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레다’를 ‘설레이다’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넣어 잘못 쓰는 것이 적지 않다. ‘날씨가 개이다’ ‘정처 없이 헤매이다’ ‘목이 메이다’ ‘살을 데이다’에서의 ‘개이다’ ‘헤매이다’ ‘메이다’ ‘데이다’ 역시 ‘개다’ ‘헤매다’ ‘메다’ ‘데다’가 바른 표현이다. 이들의 명사형은 각각 ‘갬’ ‘헤맴’ ‘멤’ ‘뎀’이다.   ‘설레임’이나 ‘설레이는’처럼 ‘이’를 추가하는 것은 이것이 더욱 리듬감 있게 발음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혹 말할 때는 이렇게 하더라도 글을 쓸 때는 ‘설렘’ ‘설레는’으로 바르게 적어야 한다. 우리말 바루기 설레임 피동 표현

2024-06-02

[우리말 바루기] ‘돋히다’? ‘돋치다’?

“나 어젯밤에 소름 돋치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를 봤어.”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지.”   두 친구가 채팅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 중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이가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른 표현은 ‘돋치다’이다.   ‘먹다’에 피동 접사 ‘-히-’를 붙여 ‘먹히다’, ‘잡다’에 ‘-히-’를 붙여 ‘잡히다’로 만드는 것처럼 ‘돋다’에 ‘-히-’를 붙여 ‘돋히다’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다’는 피동형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다.   피동이란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을 말한다. 즉, 무언가에 의해 그 동작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 부합해야 피동 표현이 가능하다.   ‘소름’을 예로 들어 보자. 소름은 내 몸에 스스로 돋아나는 것이지 남에 의해 돋아나게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돋히다’와 같은 피동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다시 말해 ‘돋히다’는 남에 의해 내가 돋음을 당하는 것이 되는데, ‘돋다’는 언제나 스스로의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동 표현으로는 쓸 수 없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의 의미를 더하는 접사 ‘-치-’가 붙은 꼴이다. “날개가 돋다” “가시가 돋다” 등 ‘돋다’를 붙인 강조의 표현은 모두 “날개가 돋치다” “가시가 돋치다”처럼 써야 올바르다. 쉽게 말하면 ‘돋히다’는 무조건 ‘돋치다’로 고쳐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피동형 표현 피동 표현 피동 접사

2024-01-11

[우리말 바루기] 불릴까, 불리울까?

한 분야에서 최고라 인정받은 사람을 나타낼 때 비유적 표현으로 “그는 전설로 불리웠다” “그는 전설로 불리운 사람이다” 등과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여기에서 ‘불리웠다’나 ‘불리운’은 문제가 없는 표현일까?   ‘부르다’의 피동사로 이와 같이 ‘불리우다’를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부르다’의 피동사는 ‘불리우다’가 아닌 ‘불리다’이다.   ‘부르다’에 피동(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 표현을 만드는 접사 ‘ㅣ’를 붙이면 ‘불리다’가 된다. ‘불리우다’는 ‘불리다’에 불필요하게 ‘우’를 덧붙인 형태다.   ‘우’는 ‘비우다’ ‘깨우다’ 등에서와 같이 사동(주체가 제3의 대상에게 동작이나 행동을 하게 하는 동사의 성질)의 뜻을 더하는 접사이므로 피동 표현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불리웠다’는 ‘불렸다’, ‘불리운’은 ‘불린’으로 바꿔야 한다. “그는 전설로 불렸다” “그는 전설로 불린 사람이다”로 고쳐야 한다.   심지어 “그는 은반의 전설로 불리워졌다” “그는 괴물이라 불리워졌다” 등에서와 같이 ‘불리워지다’는 표현도 종종 사용된다. 그러나 이는 ‘불리우다’에 피동의 뜻을 더하는 ‘-어지다’까지 붙은 이중 피동이다. “그는 은반의 전설로 불렸다” “그는 괴물이라 불렸다”로 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피동 표현 비유적 표현

2023-09-08

[우리말 바루기] 설렘일까, 설레임일까?

‘설레임’은 맞는 표현일까? 노래 가사에도 많이 나와 익숙한 ‘설레이는 이 마음’이란 표현을 생각하면 ‘설레임’이나 ‘설레이는’이 문제가 없는 말로 생각하기 쉽다.   ‘설레임’과 ‘설레이는’의 기본형은 ‘설레이다’이다. 그러나 ‘설레이다’는 ‘이’가 없는 ‘설레다’가 맞는 낱말이기 때문에 ‘설레이다’를 활용한 말은 모두 바른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설레다’를 활용한 ‘설렘’과 ‘설레는’이 맞는 말이다.   ‘보다→보이다’ ‘놓다→놓이다’처럼 ‘설레다’에 피동을 만드는 ‘이’를 붙여 ‘설레이다’로 쓰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설레다’는 애초에 피동 표현이 불가능한 말이다. 마음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지 남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레다’를 ‘설레이다’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넣어 잘못 쓰는 것이 적지 않다. ‘날씨가 개이다’ ‘정처 없이 헤매이다’ ‘목이 메이다’ ‘살을 데이다’에서의 ‘개이다’ ‘헤매이다’ ‘메이다’ ‘데이다’ 역시 ‘개다’ ‘헤매다’ ‘메다’ ‘데다’가 바른 표현이다. 이들의 명사형은 각각 ‘갬’ ‘헤맴’ ‘멤’ ‘뎀’이다.   ‘설레임’이나 ‘설레이는’처럼 ‘이’를 추가하는 것은 이것이 더욱 리듬감 있게 발음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혹 말할 때는 이렇게 하더라도 글을 쓸 때는 ‘설렘’ ‘설레는’으로 바르게 적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설레임 피동 표현

2023-05-09

[우리말 바루기] ‘돋치다’

“나 어젯밤에 소름 돋치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를 봤어.”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지.”   두 친구가 채팅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 중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이가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른 표현은 ‘돋치다’이다.   ‘먹다’에 피동 접사 ‘-히-’를 붙여 ‘먹히다’, ‘잡다’에 ‘-히-’를 붙여 ‘잡히다’로 만드는 것처럼 ‘돋다’에 ‘-히-’를 붙여 ‘돋히다’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다’는 피동형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다.   피동이란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을 말한다. 즉, 무언가에 의해 그 동작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 부합해야 피동 표현이 가능하다.   ‘소름’을 예로 들어 보자. 소름은 내 몸에 스스로 돋아나는 것이지 남에 의해 돋아나게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돋히다’와 같은 피동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다시 말해 ‘돋히다’는 남에 의해 내가 돋음을 당하는 것이 되는데, ‘돋다’는 언제나 스스로의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동 표현으로는 쓸 수 없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의 의미를 더하는 접사 ‘-치-’가 붙은 꼴이다. 우리말 바루기 피동형 표현 피동 표현 피동 접사

2023-03-20

[우리말 바루기] ‘돋치다’

“나 어젯밤에 소름 돋치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를 봤어.”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지.”   두 친구가 채팅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 중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이가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른 표현은 ‘돋치다’이다.   ‘먹다’에 피동 접사 ‘-히-’를 붙여 ‘먹히다’, ‘잡다’에 ‘-히-’를 붙여 ‘잡히다’로 만드는 것처럼 ‘돋다’에 ‘-히-’를 붙여 ‘돋히다’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다’는 피동형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다.   피동이란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을 말한다. 즉, 무언가에 의해 그 동작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 부합해야 피동 표현이 가능하다.   ‘소름’을 예로 들어 보자. 소름은 내 몸에 스스로 돋아나는 것이지 남에 의해 돋아나게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돋히다’와 같은 피동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다시 말해 ‘돋히다’는 남에 의해 내가 돋음을 당하는 것이 되는데, ‘돋다’는 언제나 스스로의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동 표현으로는 쓸 수 없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의 의미를 더하는 접사 ‘-치-’가 붙은 꼴이다. “날개가 돋다” “가시가 돋다” 등 ‘돋다’를 붙인 강조의 표현은 모두 “날개가 돋치다” “가시가 돋치다”처럼 써야 올바르다. 쉽게 말하면 ‘돋히다’는 무조건 ‘돋치다’로 고쳐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피동형 표현 피동 표현 피동 접사

2022-10-11

[우리말 바루기] 설렘일까, 설레임일까?

‘설레임’은 맞는 표현일까? 노래 가사에도 많이 나와 익숙한 ‘설레이는 이 마음’이란 표현을 생각하면 ‘설레임’이나 ‘설레이는’이 문제가 없는 말로 생각하기 쉽다.   ‘설레임’과 ‘설레이는’의 기본형은 ‘설레이다’이다. 그러나 ‘설레이다’는 ‘이’가 없는 ‘설레다’가 맞는 낱말이기 때문에 ‘설레이다’를 활용한 말은 모두 바른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설레다’를 활용한 ‘설렘’과 ‘설레는’이 맞는 말이다.   ‘보다→보이다’ ‘놓다→놓이다’처럼 ‘설레다’에 피동을 만드는 ‘이’를 붙여 ‘설레이다’로 쓰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설레다’는 애초에 피동 표현이 불가능한 말이다. 마음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지 남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레다’를 ‘설레이다’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넣어 잘못 쓰는 것이 적지 않다. ‘날씨가 개이다’ ‘정처 없이 헤매이다’ ‘목이 메이다’ ‘살을 데이다’에서의 ‘개이다’ ‘헤매이다’ ‘메이다’ ‘데이다’ 역시 ‘개다’ ‘헤매다’ ‘메다’ ‘데다’가 바른 표현이다. 이들의 명사형은 각각 ‘갬’ ‘헤맴’ ‘멤’ ‘뎀’이다.   ‘설레임’이나 ‘설레이는’처럼 ‘이’를 추가하는 것은 이것이 더욱 리듬감 있게 발음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혹 말할 때는 이렇게 하더라도 글을 쓸 때는 ‘설렘’ ‘설레는’으로 바르게 적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설레임 피동 표현

2022-08-14

[우리말 바루기] 가시 돋친 말

선거 때가 되면 “후보 간 가시 돋힌 설전이 벌어졌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말속에 상대를 공격하는 의미나 내용이 들어 있을 때 ‘가시 돋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가시 돋친 설전’ ‘가시 돋친 말들’로 바루어야 한다.   ‘날개 돋히다’도 마찬가지다. “제습기 등 장마 대비 제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판매되고 있다”처럼 사용하면 안 된다. ‘날개 돋친’으로 고쳐야 바르다. 상품이 인기가 있어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갈 때 ‘날개 돋치다’와 같이 표현한다.   우리말에 ‘돋히다’란 동사는 없다. ‘돋히다’는 ‘돋다’에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사 ‘-히-’가 붙은 꼴인데 이런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막다’ ‘뽑다’에 ‘-히-’를 붙여 피동사 ‘막히다’ ‘뽑히다’로 쓰는 것처럼 ‘돋히다’도 맞는 말이라 생각하기 쉽다. ‘돋다’는 스스로 일으키는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히-’를 붙여 피동 표현을 만들 수 없다. 피동이 되려면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가령 소름은 자신의 몸에 생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 돋아나는 게 아니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사 ‘-치-’를 붙여 만든 단어다. ‘밀치다’ ‘넘치다’도 ‘밀다’ ‘넘다’에 ‘-치-’가 붙은 형태다. ‘가시가 돋다’ ‘날개가 돋다’를 강조해 이르는 말은 ‘가시가 돋치다’ ‘날개가 돋치다’로 표현하는 게 옳다.우리말 바루기 가시 피동 표현 장마 대비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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